금융당국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미결제 사고와 관련해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법인이 아닌 점을 고려할 때 자료 확보 등에 추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무차입 공매도 의혹이 제기된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에 대한 검사를 이번 달 22일까지 한 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공매도 당일 코스피, 코스닥 350개 종목에서 쏟아낸 물량만도 최소 1,000만주에 달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최종 결론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6월11일 21면 참조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지난달 30일 해외 계열사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로부터 공매도 주문을 받아 이를 체결했으나 지난 1일 해당 주식을 구하지 못해 제때 결제를 이행하지 못했다. 총 규모는 60억원(코스피 3종목, 코스닥 17종목)이다.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 미결제 종목 20개 종목 중 19개 종목을 1일 매수했고 1개 종목은 이날 차입해 결제를 완료했다.
이에 금감원은 4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결제 불이행 사태와 관련해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날까지 검사를 벌였다. 공매도 미결제와 관련해 외국계 증권사가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물량이 생각보다 많고 자료 확보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검사 시간을 연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해외에 있어 시차 등의 문제로 자료 확보에 시간이 더 필요해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2일까지 자료 확보를 마칠 예정이다. 검사 과정에서 금감원은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 등을 포함해 주식 대차 및 공매도 주문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위탁자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의 주식 공매도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