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큐브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건 5년 만이었다. 현아, 조권, 비투비, 씨엘씨, 펜타곤, 유선호, (여자)아이들 등 총 33명에 달하는 아티스트는 강산도 반은 변했을만한 시간동안 한층 유연해졌다. 선후배 할 것 없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팬들과 교감했다. 무려 4시간 동안.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2018 유나이티드 큐브-원-(2018 UNITED CUBE-ONE-)’ 콘서트가 진행됐다. 8500석의 좌석은 이미 예매 시작 2분 만에 매진됐다. 반응은 뜨거웠고,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지난 5년간의 성장과 단단한 결집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팬들은 모두 하나되어 소리질렀다.
등장부터 환호성을 지르기 딱 좋았다. 맏언니 현아를 필두로 조권, 비투비, CLC, 펜타곤 등이 큐브를 형상화한 공연장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신곡 ‘영 앤 원(Young&One)’을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현아는 “큐브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공연하는 것은 5년만”이라며 “더 즐거운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함성을 유도했다.
첫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큐브의 막내였다. 데뷔와 동시에 음악방송 3관왕을 차지한 (여자)아이들은 ‘메이즈’와 ‘라타타(LATATA)’에 이어 유선호와 함께 ‘라이트 마이 바디 업(Light My Bofy Up)’을 불렀다. 유선호도 ‘푸른 별 하나’와 ‘봄이 오면’을 부르며 ‘병아리 연습생’의 성장을 입증했다.
씨엘씨는 ‘즐겨’, ‘도깨비’, ‘미유미유’를 연달아 불러 특유의 섹시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어 펜타곤과 ‘블랙 드레스’를 함께 불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펜타곤은 “씨엘씨 선배님들과 연습생 생활을 같이 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무대가 너무 좋았다”는 감회를 전했다.
펜타곤은 키노의 독무로 시작된 ‘라이크 디스(Like This)’와 함께 ‘고릴라’, ‘감이오지’, ‘스펙터클 해’를 불렀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빛나리’ 멜로디가 나오기만 하면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대로 뛰어나갔다.
이들은 첫 차트인을 선물해 준 ‘빛나리’ 역주행을 자축하며 “다음 앨범이 곧 나온다. 곡 작업을 시작했다”며 “8월 11일 유니버스 창단식을 한다”는 계획을 밝혀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을 이끌었다.
맏형 조권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빛나리’ 무대에 깜짝 등장해 펜타곤과 칼군무를 보여준 데 이어, 솔로곡 ‘새벽’, 2AM ‘죽어도 못 보내’, ‘이 노래’를 선보였다. 댄스가 주를 이루던 공연에 등장한 감성 발라드에 관객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며 무대를 빛냈다.
이어 조권은 ‘애니멀(Animal)’로 180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높은 힐을 신고 등장한 그는 끈을 활용한 파격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했다. 조권은 “6년 만에 이 퍼포먼스를 한다. 나도 설렜다”며 “콘셉트를 블랙펜서처럼 꾸며봤다”고 섬세한 작업과정을 전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현아는 가장 현아답다고 말할 수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검정색 튜브톱과 빨간색 시스루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립 앤 힙’, ‘베베’, 비투비 정일훈과 함께한 ‘잘나가서 그래’에 이어 ‘빨개요’, ‘어때?’, ‘Change’, ‘버블팝’ 등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다 꺼냈다고 할 만큼 섹시미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공연만을 위해 준비한 각 포지션별 유닛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조권, 비투비 임현식, 서은광, 펜타곤 진호 등 보컬라인 24명은 ‘한 걸음’을 함께 불렀다. ‘한 걸음’은 임현식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꿈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댄스라인 9명은 동화를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난쟁이로 변신한 후이와 이던, 깜찍하면서도 섹시한 백설공주로 변신한 씨엘씨 최유진, 장승연, 권은빈, (여자)아이들 수진, 슈화, 세바스찬 윌리엄 왕자로 등장한 키노, 야수로 변신해 탄탄한 근육을 드러낸 유토까지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여기에 비투비 이민혁, 정일훈, 프니엘, 펜타곤 우석, 씨엘씨 장예은, (여자)아이들 소연은 신곡 ‘머메이드(MERMAID)’로 원래부터 한 팀 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공연은 비투비가 등장하자 절정에 달했다. 가장 많은 팬을 동원한 팀답게 이들의 등장과 함께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큰 함성이 이어졌다. 비투비는 ‘무비(MOVIE)’, ‘신바람’으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군데 이어 ‘괜찮아요’, ‘언젠가’, ‘그리워하다’, ‘파이널 : 우리들의 콘서트’로 가창력을 뽐내며 ‘보컬 부자 그룹’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모든 가수들은 신곡 ‘업그레이드(Upgrade)’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원(One)’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이들은 각 팀의 타이틀곡 메들리를 함께 부르며 공연장 곳곳을 누볐다. 특히 워너원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큐브 소속 라이관린도 깜짝 등장해 큰 환호를 자아냈다.
조권은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준 팬 분들 감사드린다”며 “연습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무대에서는 모두 하나가 된 것 같다. 다시 콘서트를 할 날을 기대하면서 큐브 아티스트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투비도 “콘서트 내내 하나가 되고 가족이 된 것 같다”며 “세배를 하고 싶을 정도로 명절 같은 분위기였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펜타곤은 “동생들을 잘 이끌어서 무대까지 올려주신 선배님들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런 콘서트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