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생수·커피...PB 이렇게 잘나갈 '水'가

대형마트 빅3·편의점 3사 PB 인기상품은...
품질 비슷한데 최대 30% 저렴
대기업 생산방식 신뢰도 높아
마트선 우유·생수 상위권 독식
편의점 커피·컵얼음 인기 눈길
마트 PB상품 최고 1만5,000종
매출은 전체의 30%대 육박


유통가의 PB(자체상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PB 상품을 보면 이마트(139480)는 1만 5,000여 개, 롯데마트는 1만 3,000여 종에 이른다. PB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PB 비중이 25~27%를 차지하고 있고, 편의점 GS25도 34~37% 수준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PB 상품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무엇일까.

서울경제신문이 대형 마트 ‘빅 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편의점 ‘3사(CU·GS25·이마트24)’의 올 1~4월 PB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공통적으로 우유와 생수·커피가 상위권에 기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제품의 경우 품질은 큰 차이가 없지만 정가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신선식품·간편식 중심인 PB ‘피코크’ 1위가 우유(1ℓ), 6위가 ‘봉평샘물(2ℓ·5+1개)’로 조사됐다. 티라미수케익이 2위를 기록했다. PB ‘노브랜드’ 1위는 ‘미네랄워터(2ℓ·6개)’였다. 홈플러스는 ‘1A우유(1ℓ)’가 1위, ‘맑은샘물(2ℓ·6개)’이 3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도 비슷하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1ℓ·2개)’,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포장이 다르지만 7위도 500㎖ 20개들이 제품이다.


하영희 롯데마트 유제품C 대표MD(팀장)는 “유제품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가 40~50대 중장년층인데, 분량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니 10~100원 단위 가격변동에도 민감하다”며 “PB 제품의 경우 업계 1위 정가 대비 30% 이상 저렴하면서도 대기업을 통한 생산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대형 마트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정기적인 쇼핑 수요가 탄탄한 대형 마트와 달리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소비자가 찾는 매장이기 때문이다. 생수 수요는 비슷하지만, 우유 대신 원두커피와 컵 얼음이 인기다.

CU의 경우 ‘GET 즉석 HOT 아메리카노’가 매출 1위를 차지하고, 2~6위는 모두 도시락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7위는 컵얼음, 8~9위는 ‘HEYROO 미네랄워터(500㎖)’다. GS25는 ‘유어스 아이스컵(165g)’이 1위를 기록했고, 원두커피 ‘카페25’가 2위다. 생수는 ‘유어스 맑은샘물’이 용량별로 3위(2ℓ)와 5위(500㎖)다. 이마트24는 아예 1~3위가 모두 ‘하루이리터생수’다.

CU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소비성향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PB상품들은 기존 상품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