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지난 2개 분기 연속으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는 제조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OLED TV 판매량이 47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QLED TV는 36만6,000대 판매됐다.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QLED TV는 67만9,000대 팔리며 OLED TV(21만8,000대)를 크게 앞섰다. 1년 만에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OLED TV 판매는 지난해 4·4분기부터 QLED TV 판매를 넘어섰다. 지난해 3·4분기에는 OLED TV와 QLED TV가 각각 34만7,000대, 39만대로 QLED TV가 4만대가량 앞섰다. 하지만 4·4분기 들어 OLED TV(74만4,000대)와 QLED TV(44만4,000대)의 차이가 벌어졌다. 연말 성수기 마케팅에서 OLED TV가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각 진영을 대표하는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의 판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4분기 LG OLED TV가 54만대 판매되면서 삼성 QLED TV 판매(41만5,000대)를 처음 넘어섰다. 이어 올 1·4분기에도 LG OLED TV(34만4,000대), 삼성 QLED TV(33만6,000대)로 나타나 근소한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1·4분기와 올 1·4분기를 비교할 경우 LG OLED TV 판매는 84% 늘었고 삼성 QLED TV 판매는 45% 감소했다.
OLED TV 동맹군의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를 비롯해 13개 업체로 이뤄져 있던 OLED TV 진영에 올해 하이센스와 샤프가 합류했다. QLED TV 진영은 삼성전자와 TCL·하이센스 등 3개 제조사로 구성돼 있다. 중국 내 1위 LCD TV 판매 업체인 하이센스의 OLED TV 판매가 본격화하면 두 진영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