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모금 동참" 김부선 "신경 끄세요" 이재명 여배우 논란 불씨 지속

사진 하태경 의원,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스캔들을 재점화시켰던 배우 김부선이 자신을 위한 모금운동에 동참하겠다는 하태경 의원에 “신경 꺼달라”며 강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 협박과 싸우는 김부선씨 위한 모금운동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 씨의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이에 김부선 씨는 “자한당 바미당의원님들, 내 일에 제발 신경 끄세요.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 마세요”라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파트 투명관리 요청할 때는 모른 척하더니”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하 의원은 17일 다시 페이스북에 “김부선씨로부터 앞으로는 정치인은 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 당신의 일이 정치적 이슈가 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 김부선씨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오늘부로 저는 더이상 직접 개입은 하지 않으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의 ‘모금운동 동참’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재명 당선자와 김부선 씨의 스캔들은 수년전 흐지부지된 바 있으나, 이번 선거전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다시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또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16일 “이 당선자가 자신의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사실, 배우 김부선씨를 농락한 사실을 부인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장 권한으로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기업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 지불하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제3자 뇌물죄)도 처벌하라“고 고발했다.

김부선 씨를 향한 모금운동은 선거기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트위터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를 밝히자는 취지로 세운 인터넷 커뮤니티 ‘혜경궁 닷컴’에 의해 시작됐다.

김부선 씨는 지난 14일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 후보 토론회에서 내 뜻과 다르게 다시 과거가 거론되고 큰 일이 됐다”며 “정치하는 이들이 나에 대한 애정과 이해보다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생각한다. 저들이 또 나를 자신들의 이익의 틈바구니에 끼워넣어 희생양 삼으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에서 변하지 않았고, 경기 분당경찰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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