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관계 자주권·상호존중 재차 강조하는 이유는

"일방적 이익 추구하는 나라와 관계 오래갈 수 없다" 주장
북미회담 계기로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현실 나타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언론이 자주권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국제관계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현실을 나타낸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자주, 평등, 호상존중(상호존중)은 건전한 국제관계 발전의 근본 원칙’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내보냈다. 이 논설을 통해 북한은 “나라는 자기 실정에 맞게 자기 인민의 힘에 의거해 사회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오늘 제국주의자들은 군사, 경제적 우세에 의거하여 다른 나라들의 자주적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나라와 민족은 호상 존중의 원칙에서 친선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며 남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방적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에도 “지난날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었다더라도 우리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오해와 불신을 씻고 관계개선과 정상화를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사회 상호존중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을 상대로 자주권을 바탕으로 한 국제관계 중요성을 피력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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