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산단 재생사업 조감도. 왼쪽 높은 건물이 지식산업센터. /제공=대구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노후 산업단지를 활성화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노후산단 재생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대구시와 공공기관 등이 손잡고 서대구산단 활성화 및 첨단 업종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처음으로 도입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시는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늘리는 한편 이 사업을 다른 노후산단 재생사업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노후된 서대구산단 재생사업의 핵심으로 첨단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지하 2층, 지상 9층)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센터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지원에 나서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규모 투자를 받는 것을 말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스타트업은 초기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소규모 제조기업 중심의 서대구산단은 첨단 스타트업을 유치, 업종을 다양화함에 따라 재생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LH·한국예탁결제원·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창조센터가 펀딩에 참여할 유망 투자기업을 선별하면 예탁결제원은 성공적인 펀딩을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진행하며 LH는 홍보 동영상 제작 등 펀딩 참여를 위한 비용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대구시는 5개 펀딩 참여기업을 선정해 지난해 12월부터 민간 온라인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순차적으로 크라우드펀딩 청약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펀딩을 개시한 4개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이 모집 목표금액을 채우는 등 펀딩에 성공했다.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를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에너캠프의 경우 모집 목표금액 8,000만원의 115%에 이르는 9,200만원을 소액투자자로부터 모았다. 자동차부품산업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선 오토인 역시 6,400만원을 모집, 목표액 6,000만원을 넘겼다.
전기·전자·조명 분야 열전도성 제품 개발이 주력인 대신테크젠은 목표금액의 87%인 4,300만원을 모집, 펀딩에 성공했다. 통상 펀딩목표액의 80% 이상을 달성하면 펀딩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나머지 1개 기업은 이달중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오는 2020년 지식산업센터가 완공되면 우선적으로 입주할 수 있다.
시는 시범적으로 진행한 이번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올 하반기 10개 스타트업을 추가 선정해 펀딩을 진행하는 한편 성서산단, 3공단 다른 노후산단 재생사업 현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규철 대구시 산단재생과장은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재상산단 내 지식산업센터 입주대상기업 지원을 위한 전국 첫 시범사업”이라며 “노후산단 재생 활성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