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66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만8,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31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82년 통계 집계 이후 최장기간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일자리 감소폭이 수만명대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8만~10만명에 달하는 등 일자리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도 56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1,000명 줄었다. 2017년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
30~40대와 달리 50대 취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50대 취업자는 지난달 637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6,000명 늘었고 60세 이상은 24만명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3분의2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2,453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 감소했다. 생산가능인구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30~40대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우리 경제의 원동력인 제조업과 건설업이 부진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서비스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령화 추세와 정부의 공공일자리 늘리기 정책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를 증가추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일자리 감소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경기둔화, 최저임금 효과가 겹치면서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부의 일자리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신규 고용이 제로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성장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