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막자” 서울시 녹지연결로 5곳 더 만든다

도로는 자동차이용에 편리함을 주지만 대신 자연생태계를 단절시킨다. 특히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은 동물보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차량 운전자에게도 크나큰 위협이다. 서울시는 도로 등으로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한 녹지연결로를 내년 말까지 5곳 추가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녹지축이란 도시지역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추가 조성 대상은 외곽 주요 산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녹지축인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은평구)를 비롯해 삼림지선축인 ‘호암로 녹지연결로’·‘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관악구), ‘개포 2·3단지 녹지연결로’·‘개포로 녹지연결로’(강남구) 등 5곳이다. 여기에는 총 208억 원이 투입된다.


연결로에는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도 찾을 수 있도록 최소폭 7m 이상의 녹지대·동물이동로와 함께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폭 2m 내외의 보행로를 함께 설치한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어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각각 최소화한다.

제일 먼저 오는 30일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가 개통한다.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단절됐던 봉산~앵봉산을 길이 70m, 폭 10m 규모 교량 형태로 연결한다. 서울둘레길 7코스(봉산·앵봉산)와도 바로 연결돼 한 번에 이어서 걸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남북녹지축에 해당하는 ‘무악재 녹지연결로’(안산~인왕산 연결), 산림지선축인 ‘양재대로 녹지연결로’(달터근린공원~구룡산 연결)와 ‘방학로 녹지연결로’(단절된 북한산공원 연결)를 개통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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