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미국 월마트·프랑스 카르푸 등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미 정보기술(IT) 기업 구글과 협업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최근 미국 월마트·코스트코·타깃이 구글과 협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통업체들은 구글 검색엔진 및 모바일·스마트스피커용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자사가 취급하는 상품을 공개하고 광고료를 지불하는 대신 일정액의 할인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배송도 구글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프랑스 카르푸와도 협업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자사 쇼핑사이트와 스마트스피커를 통해 카르푸 식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카르푸는 대신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유통기업·구글 협업 이유는
유통업은 플랫폼 투자비 절감
구글은 클라우드 경쟁력 키워
‘공동의 적’ 아마존 견제 목표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구글 간 협업은 ‘공동의 적’ 아마존을 견제하는 데 상호 이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미국의 대표 검색엔진인 구글과 손잡으면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아마존이 집중하고 있는 AI 스피커 개발도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구글도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유통업계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AI 스피커를 사용한 쇼핑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는데 검색엔진에서 시작한 구글은 직접 대응하기 어렵다. 구글은 카르푸 외에 미 유통기업 크로거에도 협업 조건으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제시해 아마존이 독주 중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37억달러(약 15조1,400억원)짜리 메가 인수합병(M&A)이었던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이후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구글을 대안으로 찾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분석 기업 선트러스트는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상품을 공급하고 구글은 온라인 유통망을 제공하는 최근 양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