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 中 화웨이가 독식하나

경쟁사보다 30% 싸 도입 가능성
中정부 감청요구 등 보안은 문제

5G 주파수 경매 종료로 이통 3사가 어떤 업체의 통신장비를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T(030200) 회장 또한 MWC 상하이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으로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 회장 또한 중국 현지에서 화웨이 부스를 둘러보고 기술력 등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다만 이 같은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 보안 부분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감청을 요청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측은 “통신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며 통신 감청 이슈 또한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5G 통신 장비 구축에 20조원 가량의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화웨이가 관련 장비를 독식할 경우 ‘5G 상용화로 중국 업체만 배불린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내년 3월 5G를 상용화한다 하더라도 적절한 사업모델(BM)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상용화의 과실을 화웨이만 독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는 중국 정부와도 결부돼 있는 사안이라 논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가 5G 시장에서 에릭슨, 노키아 등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 통신장비 업체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갖고 있지만 사업자들의 의구심을 지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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