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으로 우리 경제가 지난해 입은 직·간접적인 손실이 77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의 경우 연 평균 3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이버 공격이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버 공격이 경제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시행된 이번 조사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개 국가의 1,30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O) 총 30개의 문항에 답했으며, 국내 기업은 100개 기업이 조사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피해는 총 72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한국 전체 국내총생산의 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종사자가 500명 이상인 대형 기업의 피해는 업체당 약 2,780만달러(약 300억원)로 추산됐다. 이중 매출과 생산성 하락, 벌금·소송, 복구비용 등에 따른 피해는 300만 달러(약 32억원) 수준인데 반해, 고객 이탈과 평판 하락 등에 따른 피해는 약 1,270만달러(약 137억원), 생태계와 경제 전반에 미친 악영향에 따른 피해는 1,210만달러(약130억원)로 직접적 손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손실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사이버 공격이 실직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조사 기업중 68%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직원을 줄였다”고 답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의 보안 의식은 미흡한 상태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보안사고를 경험했거나 사이버 공격을 받았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한 기업은 전체의 39%에 달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