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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가 2,400선 밑으로 무너지는 가운데 투자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만에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는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이틀 새 7,051억원을 사들였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부터 18일까지 한국·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태국의 외국인 펀드 인출액이 190억달러(약 21조원)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단 외국인들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에 따라 신흥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여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아시아에서의 ‘머니 엑소더스(투자자금 유출)’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매매에 민감한 개인들도 매도세에 동참했다.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은 개별 종목 매매에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판 NAVER(035420) 등을 대량매도했으나 기관의 매수 상위 리스트에는 이들 종목이 자리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를 밑돌고 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하위 20%에 해당한다”며 “평균 기대수익률 4% 구간에 진입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대외변수의 충격이 잦아들 것이라며 음식료·서비스·증권·유통 업종 등 소비재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주목하고 그중에서도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을 톱픽으로 꼽았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