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접목 1~2인용 소형주택 선뵐것"

김세용 SH공사 사장 인터뷰
내년 공사창립 30주년 앞두고
AI기술 등 적용 새로운 주택 공급
오금동에 '스마트 홈' 임대주택
마곡엔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

“AI(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1~2인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생활밀착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또 1~2인 가구의 소형 주택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김세용(사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내년 2월 공사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1~2인 가구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SH공사가 그 동안 공급해온 주택들 중 노후화된 주택들이 생기고 있는 지금이 공사가 새로운 유형의 주택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SH공사는 올 하반기 송파구 오금동 공공주택조성사업에서 AI기술이 접목된 임대주택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마곡에서는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주택 브랜드도 내놓는다.

김 사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스마트시티의 방향성부터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생활밀착형’ 스마트시티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는 전세계적으로 200여가지에 이르지만 쉽게 말하면 정보통신(IT) 기술을 도시에 적용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스마트시티 인프라는 주로 공공부문에서 구축하고 운영까지 맡다 보니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SH공사가 만드는 스마트시티 인프라는 민간 부분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플랫폼에 집중돼 지속 가능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SH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지난 5개월 간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고민해 왔다.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택지사업본부를 없애고 공간복지 및 스마트시티 담당 조직인 도시공간사업본부,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미래전략실을 각각 신설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시티, 첨단기술이 구현된 주택에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냉장고와 연동된 AI 장치를 활용해 냉장고에 들여놓는 제품이 소비되는 기간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빌트인 냉장고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마곡에서 선보일 스마트시티 인프라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차량에 핸드폰번호를 적어놓는 대신 QR코드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을 막을 수 있고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지난 2월 LG유플러스 및 홈네트워크 공급기업인 아이콘트롤스·코맥스·코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이 결합된 홈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SH공사 사장 취임 전에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안암동 일대 창업 기반을 조성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을 총괄했다. 그때 지역 상권 활성화에 빅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지역의 600여개 상점들로부터 판매와 관련한 데이터를 제공 받았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게 판매가 이뤄지면서 상점들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SH는 또 소형주택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1~2가구의 소형주택에 적용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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