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단축에 나홀로 웃는 '원격근무 SW'

클라우드 기반 액셀·워드 이용
출근 않고도 노트북으로 업무
외부서 사무실 PC 원격 접속
'리모트미팅'으로 화상회의 등
기업들 시스템 구축 문의 늘어
바이오 인식 근태관리도 관심
사무용 가구업체들도 기대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본사. 이곳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보낸 견학단으로 붐빈다. 제조업체와 금융사는 물론 국내 경쟁사까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한국MS는 국내에서 ‘스마트 워크’가 가장 잘 정착한 기업이다. 사무실에 직원마다 고정좌석 없이 그때그때 자신의 업무스타일에 맞는 책상에서 근무하며 원격근무 전면 시행으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만 않으면 출퇴근도 자유롭다.

비결은 바로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용 소프트웨어(SW)다. MS의 ‘오피스365’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노트북만 있으면 클라우드 기반으로 엑셀과 워드 등의 프로그램은 물론 화상회의와 소프트폰, 메신저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업무 효율성·생산성 하락을 걱정하는 기업들이 스마트 워크의 대명사가 된 한국MS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고 있는 것이다.

19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원격근무 SW와 근태관리용 시스템 등 근무환경 혁신을 위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피스365를 비롯한 한국MS의 오피스 제품 판매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45% 늘었고, 한글과컴퓨터의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인 ‘넷피스 24’도 최근 기업 차원의 구축 문의가 크게 늘었다.

외부에서 사무실에 있는 내 PC에 원격접속에 업무를 볼 수 있는 ‘리모트뷰’와 언제 어디서나 원격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리모트미팅’, PC 모바일을 이용해 원격 근무 중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지원하는 ‘리모트콜’ 등의 SW를 판매하고 있는 알서포트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가까이 늘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지난 5월 열린 전시회에서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민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전시회 참가 이후 문의가 3배 가까이 늘었고, 근로시간 단축 본격 시행이 다가오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업체들로부터 점점 더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인증 방식의 근태관리 제품./사진제공=슈프리마

근태관리용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전자태그(RFID) 카드보다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어 조작이 불가능한 홍채 인식 등 바이오인식 방식의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에 따르면 최근 근태관리 목적 제품에 대한 문의 횟수와 판매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50%씩 증가했다. 슈프리마의 근태관리 제품은 지문과 얼굴인식으로 식사·휴게시간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근무한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 C&C 직원들이 SK㈜ C&C 분당 사옥에 마련된 공유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SK㈜ C&C

슈프리마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총 근무시간·초과근무시간 관련 이메일 통지, 단문 문자 서비스(SMS) 알림기능도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사무실 환경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로 대응에 나서며 사무용 가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 C&C는 최근 천편일률적인 사무용 데스크가 나란히 놓여 있는 전통적인 업무 환경 대신 근무형태에 적합한 사무용 가구를 배치해 그날 그날 출근한 직원의 필요에 따라 사용하게 함으로써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사무용 가구업체 데스커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직면한 기업들이 사무 환경 혁신에 나서면서 높낮이 조절이 자유롭게 가능한 모션 데스크 등 공유 오피스용 제품에 대한 매출이 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근무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근무 형태와 문화가 변하며 사무 환경을 바꾸기 위해 사무 환경 컨설팅을 요청하는 기업의 문의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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