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특별공급 물량이 두 배로 늘었지만 청약 기준이 완화된데다 인터넷 청약까지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경쟁률이 더욱 치솟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이날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한 ‘고덕자이’는 특별공급 중 신혼부부 물량 172가구에 2,958명이 몰리며 1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전체 물량인 369가구에도 총 3,449명의 신청자가 접수해 평균 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달 되거나 경쟁이 발생해도 2~3대1을 넘지 않았던 특별공급에서 두자릿수에 가까운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GS건설(006360)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자이는 분양가가 3.3㎡당 2,445만원으로 책정돼 시장에서는 향후 2억~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이 서울시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도 이날 신혼부부 특별공급 114가구에 1,933명이 신청해 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특별공급 경쟁률은 9.13대1에 달했다. 래미안 목동아델리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98만원으로 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목동 힐스테이트’의 전용 84㎡ 시세가 1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억~3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분양가가 저렴한 ‘로또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청약 문턱은 낮아지면서 특별공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이 자녀 유무에 상관없이 결혼 기간 7년 이내로 길어진 동시에 물량은 민영주택의 경우 전용 85㎡ 이하 20%로 두 배가 됐다. 이 가운데 청약가점이 낮아 일반공급 당첨 엄두를 내지 못하는 30대와 40대 초반이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몰리고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무주택기간과 통장 가입 기간이 길지 않아도 돼 청약가점이 낮아도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신길파크자이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률이 38대1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영등포구 문래동 e편한세상에서 신혼부부 45가구가 21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