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어서 성희롱 할 수 없다” 엄용수 막말 논란에..KBS ‘아침마당’ 사과문 발표

개그맨 엄용수의 여성과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KBS 1TV ‘아침마당’ 측이 사과했다.

앞서 엄용수는 지난 14일 ‘아침마당’에 출연해 출연료와 상관없이 일한다는 의미로 “고추 축제하면 고추로 (출연료를) 받고, 딸기 축제를 하면 딸기로 받고, 굴비 아가씨 축제를 하면 아가씨로 받는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제지하자 엄용수는 “코미디언이 웃기지도 못하느냐”며 “내가 성희롱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느냐. 뛸 수 없어서 금세 붙잡힌다”며 자신이 과거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을 잃어 6급 장애인이 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장애인 등록을 하자마자 KTX, 항공료가 30% 할인이다. 1년에 가만히 앉아서 천만원 번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방송 후 서울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 등 6개 장애인 인권 단체들과 민주 언론 시민 연합은 비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아침마당’ 제작진은 20일 “엄용수 씨와 제작진은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엄씨가 현금보다는 인간적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본인의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방송됐다. 녹화 방송이면 충분히 편집에서 거를 수 있었는데 생방송이어서 여의치 못했다. 앞으로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전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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