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환경부 장관 "미세먼지 공동연구 보고서 공개, 中 장관과 더 얘기해보겠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19일 오후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종합상황실을 방문하여 녹조, 홍수 대응 등 통합물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공개가 무산된 미세먼지 관련 한·중·일 공동연구(LTP) 보고서와 관련해 중국 담당 장관과 협의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9일 세종시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책 간담회에서 “작년 12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이런 자룔르 공개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실무진에서 공개를 안 하면 좋겠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데, 장관하고 얘기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동북아시아 미세먼지 이동을 과학적으로 밝혀줄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삼국의 공동 연구보고서 공개가 중국 측의 반대로 무산된 점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김 장관은 오는 23∼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 20)에 참석해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한국과 중국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공동 협력해 (미세먼지를) 줄여나갈 수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내달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 장관은 “그동안 좌충우돌한 면도 있지만, 환경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구조와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자신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나 스스로 얼마만큼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조금 더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웃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업무는 내년 예산”이라며 “조직 정비와 비전, 공유하는 사업을 내년 예산 계획에 전략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목표 중 해외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서 해결하려던 감축분을 국내 감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김 장관은 “해외탄소시장을 통해 11.3%를 감축하겠다는 부분은 실행 가능성이 작다는 비판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도 국내에서 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와 협의해 국내 전환분의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환경 오염 행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그런 것들이 부당하다는 점을 국민이 동의하면 법도 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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