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니아는 자사가 개발 중인 루프스신염 치료제 ‘보클로스포린’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국내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전 세계 200개 병원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는 2020년께 신약 개발을 마무리짓고 본격 판매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루프스는 면역 질환을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자가항체가 신장, 폐, 심장 등 장기와 순환계, 신경계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이 가운데 루프스신염은 루프스가 신장을 침범해 발병한다. 전 세계 루프스 환자 500만명 중 40~50%가 루프스신염으로 악화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10년 내 87%의 환자가 말기신부전을 앓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지만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장기이식 시 발생하는 거부반응을 완화해주는 치료제 ‘셀셉트’에 스테로이드를 병행해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전체 환자의 10~20%로 낮고 백내장·고관절 악화 등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오리니아는 보클로스포린 신약과 스테로이드 양을 줄인 셀셉트를 병행하는 치료법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 결과 265명 임상 환자 중 증상이 절반 이상 개선된 환자가 70%에 이르렀다.
임상 2상에 참여한 김연수 서울대학병원 부원장은 “보클로스포린의 효과는 기존 치료법보다 크게 향상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루에 2번 먹는 치료제로 200만 루프스신염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현재 보클로스포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질환 치료제로 분류해 신속심사 대상으로 승인받았다. 임상 2상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와 2회 진행해야 하는 임상 3상을 1회만 하도록 허용받았다. 임상 3상 완료 및 판매 허가까지 속도를 내 2020년 초에는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TSX에 상장돼 있으며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에스앤티가 1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