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150분 독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철도는 기회"

/사진=SBS CNBC

노무현 정부 당시 개성공단 사업을 주도했던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이 21일 방송되는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서 “북한 철길이 열리면 EU급 동북아 경제권이 형성될 것”이며 “철도와 도로 연결은 엄청난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150분 독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장관 당시 개성공단 사업에 회의적이던 미국 럼스펠드 前국방부장관을 설득해 180도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2007년에는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을 발간하며 ‘평화가 커지면 시장도 커진다’는 평화시장론을 강조했다. 정 前 장관은 現 20대 국회 동북아평화외교단장이자 평화통일의 선봉장으로 활동 중이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해 “가로막힌 장벽이 아니라 길”이라며 “철도와 도로를 통해 물자·시장과 연결된다면 엄청난 기회”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EU와 맞먹는 동북아 경제권이 형성되며 한국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제철도협력기구에도 가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진핑 주석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사할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를 잇는 ‘사할린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前 장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파이프 라인을 연결해 서울까지 오게 되면 가스 값이 현재의 3분의 1이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러시아, 북한까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사업”이라며 적극 동참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방송에서는 ‘정동영이 가는 곳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던 기자 시절의 일화와 한미연합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과 그 이유, 김정일 위원장 독대 뒷이야기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제정임의 문답쇼 ‘힘’(Human IMpact)>은 정치·경제·학계·문화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출연해 대한민국의 현황과 나아갈 길 그리고 인간적인 삶의 지혜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사회 경제부 기자 출신이자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정임 교수가 진행을 맡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SBS CNBC 방송.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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