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라이벌 美포드-獨폭스바겐, 상용차 공동개발 MOU 체결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이 상용차를 공동 개발하는 등 각종 분야에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자동차 신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소비자의 취향이 급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상용차개발 부문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으로 지분 교차보유나 주식교환이 아닌 친환경기술 개발과 공동 생산라인 구축 등 사업적 협력만 진행하게 된다.

포드 글로벌시장 담당인 짐 파리 사장은 “폭스바겐그룹과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세드란 폭스바겐그룹 전략담당총괄도 “포드와 폭스바겐은 각각 상용차 분야에서 강력하고 상호보완적인 위치”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폭스바겐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전략 2025’에서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파트너십 계약 배경은

연비규제 강화 공동대응 차원

공동 생산라인 비용절감 기대도

치열한 경쟁 관계인 양사가 손을 맞잡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높아지는 국제사회의 환경규제에 대한 공동대응이다. 유럽과 미국·중국 등 각국이 연비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드는 주력 픽업트럭 F150시리즈를 오는 2020년 이후 전부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폭스바겐도 테슬라와 협력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막대한 재정부담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비용절감 및 투자자 유치방안을 모색하던 차였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친환경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동 생산라인 구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픽업트럭이 주요 수익 모델인 포드의 제품력과 상용 밴에 강점을 가진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융합함으로써 생산력 제고와 판매확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유럽을 선점한 폭스바겐과 북미시장 판매량이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포드가 파트너의 취약지역에서 마케팅 인력과 전략을 상호 지원하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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