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이리와 안아줘’ 월드컵 특수, ‘슈츠’ 종영으로 얻은 '절호의 찬스'

/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방송 화면 캡처

수목 프라임타임의 절대강자였던 ‘슈츠’가 막을 내렸다. ‘슈츠’에 밀려 2위에 머물던 ‘이리와 안아줘’는 이에 힘입어 2막 전개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비어있는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14일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가 16회를 넘으며 2막에 돌입했다. 주인공들의 감정에 집중했던 초반과 달리 중반부부터는 극적인 사건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이리와 안아줘’는 윤희재(허준호)가 저지른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에 집중했다. 윤희재로 인해 부모를 잃은 한재이(진기주)는 이름까지 바꿔가며 과거를 숨겨야 했고, 채도진(장기용)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견뎌내야 했다. 특히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관계로 엮인 한재이와 채도진의 가혹한 운명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선을 따라가던 드라마는 윤현무(김경남)의 등장으로 새로운 흐름을 탔다. 한재이를 향한 복수심을 품어 온 윤현무는 가석방 출소와 동시에 한재이를 노렸다. 윤희재의 검거로 끝난 줄 알았던 과거의 공포가 윤현무로 인해 다시 시작된 것. 한재이는 윤희재와 같은 수법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윤현무를 두려워했고 채도진은 그런 한재이를 필사적으로 지켰다. 새로운 위기에 직면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차분히 흘러가던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했다.

한재이와 채도진의 러브라인 역시 가속화됐다. 한재이는 자신을 구해준 채도진에게 “난 너와 다시 만난 게 좋아”라며 진심을 전했고 채도진은 한재이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다가가지 못했던 두 사람은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가까워졌다. 늘 닿을 듯 말 듯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던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멜로’의 색깔에 힘이 실렸다.

‘이리와 안아줘’가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KBS는 월드컵 중계로 인해 ‘슈츠’의 후속작 편성을 7월로 미뤘다. 또 다른 경쟁작인 SBS ‘훈남정음’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목드라마 1위 행진을 이어오던 KBS에 2주간의 공백기가 생기면서 ‘이리와 안아줘’는 재도약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이리와 안아줘’ 역시 월드컵의 여파로 결방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높은 화제성은 드라마의 반등을 기대케 한다. 과연 ‘슈츠’의 빈자리를 꿰차고 ‘이리와 안아줘’가 2위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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