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긴축 모드로 전환하면서 신흥국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브라질도 충격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6.5%로 유지했다. 6.5%는 지난 1996년에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다.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올라갔으나 중앙은행이 2016년 10월 0.25%포인트 내리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했고 이후 12차례 연속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진데다 달러화 강세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은 헤알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으나 달러화 강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달러당 3.13헤알이던 환율은 현재 3.78헤알 선까지 올랐다.
올 들어 5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2.86%로, 정부의 억제 목표 범위를 밑돌았으나 1990년대 후반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해온 안정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브라질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