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믿을 건 대장주·실적 기대株

20일 코스피 6일 만에 반등
삼성전자·현대차·삼성전기 등
외국인 중심 저가매수세 유입
코스닥도 전일 대비 3% 상승


증시가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부터 1조7,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던 외국인투자가들도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시가총액 상위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02% 상승한 2,363.91에 장을 마쳤다. 환율과 신흥국발 증시 불안, 무역전쟁까지 겹치며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5일 연속으로 총 5% 이상 하락한 후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6거래일간 1조6,97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직전 3거래일 동안 5.68%나 떨어졌던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3.04%나 상승하며 840선을 탈환했다.


반등을 주도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상승세가 꺾여 전일과 동일한 가격에 거래됐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이날 하락 마감한 종목은 현대차(005380) 한 종목뿐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도 나타났다. 이날 7.04% 오른 삼성전기(009150), 4.97% 상승한 LG생활건강(051900) 등이 대표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까지만 해도 6,200억원에 못 미쳤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7,600억원대까지 상향 조정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여전히 경쟁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화장품의 고성장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4월 1조437억원까지 떨어졌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다시 1조1,000억원대까지 올라섰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000660)(순매수 금액 535억원), 신세계(004170)(89억원), 호텔신라(008770)(82억원) 등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증시 대표주, 실적개선주에 대한 의존도는 당분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환율 변동, 경기침체 우려와 무역분쟁 등이 투자심리에도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4분기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만으로는 언제 주식 비중 확대를 재개할지 확실히 알기 어렵고 원·달러 환율이 임계치인 1,140원에 도달할 경우 적극적으로 매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코스피 반등을 주도할 수 있는 업종 대표주, 시가총액 상위주가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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