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라파엘(왼쪽) 제네시스 미국 총괄 매니저와 제프리 모티머램 JD파워 글로벌 상품개발 부사장이 제네시스 자동차 앞에서 신차품질조사 1위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tudy)에서 1~3위를 석권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차가 포르쉐를 물리쳤다”고 보도했고 포브스는 기사에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는 제목을 달아 놀라움을 표시했다. 최근 수년간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은 차의 품질만큼은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JD파워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와 기아차·현대차가 총 31개 브랜드 중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3개 브랜드가 이 조사에서 1∼3위를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D파워의 IQS는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구매하고 3개월이 지난 차주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해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지수화한 지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IQS는 일반브랜드(18개)와 프리미엄 브랜드(13개), 그리고 이 둘을 합친 전체 브랜드(31개)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발표된다.
제네시스는 68점을 받아 전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1위는 2년 연속이다.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는 제네시스에 이어 포르쉐(79), 링컨(83), 렉서스(84), BMW(87), 캐딜락(90), 인피니티(92), 메르세데스벤츠(92), 아큐라(99), 아우디(105) 순으로 제네시스는 독일과 일본의 유력 브랜드를 모두 제쳤다. 제네시스가 지난 2016년 8월부터 독자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는 기아차(72)와 현대차(74)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드(81), 쉐보레(82), 램(84), 닛산(85), 미니(90), 뷰익(95), 지프(96), 도요타(9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기아차는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지켰고 현대차는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엄과 일반 브래드를 망라한 종합 순위에서는 1~3위의 제네시스·기아차·현대차에 이어 포르쉐·포드·쉐보레·링컨·렉서스·램·닛산이 톱10에 올랐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차 품질 만족도에서만큼은 현대차그룹 3대 브랜드가 포르쉐와 렉서스 등 명차 메이커를 압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차종 별로는 제네시스 ‘EQ900(현지 G90)’이 해당 차급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고 기아차 ‘쏘렌토’와 ‘프라이드(현지 리오)’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차급에서 각각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현대차 ‘투싼’은 소형 SUV 차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투싼을 만드는 현대차 울산 52공장은 아태 지역 최우수 품질 공장상 동상을 수상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