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떨어진 케이뱅크, 신용대출 또 중단

내달 1일 판매 재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연달아 중단했다. 건전성 확보 차원의 일시 중단이라고 해도 지난해에 이어 번번이 신규 대출이 스톱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돼 자본확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인 ‘슬림K 신용대출’의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대표상품인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잠시 멈췄다. 단 이미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한도 증액이나 기간 연장은 가능하다. 이들 상품은 다음달 1일 판매가 재개된다.

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48%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증자 전에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의했다. 증자분은 다음달 12일에 납입돼 은행 자본금이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은 1조5,300억원, 여신은 1조1,000억원으로 고객 수는 75만명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예상보다 폭발적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출범 이후 약 3개월 만에 직장인K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증자를 해 숨통이 트더라도 대출이 급증할 때마다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담보대출까지 시작하면 폭발적인 대출 증가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과 자본확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