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역대급 졸전에 또 고개숙인 메시

아르헨, 크로아티아에 0대3 참패
음바페 최연소 골…佛 16강 확정

답답한 표정을 짓는 리오넬 메시. /EPA연합뉴스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아르헨티나가 졸전 끝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에 막혀 무승부에 그쳤던 아르헨티나는 2경기에서 승점 1점(1무1패)밖에 얻지 못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날 패배는 지난 1958년 스웨덴 대회 체코슬로바키아전 1대6 대패 이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겪은 역사적인 굴욕으로 남게 됐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던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3차전을 남겨뒀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도 팀의 졸전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0대0이던 후반 8분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가 수비수의 백패스를 멀리 걷어내지 못해 크로아티아의 안테 레비치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면서 일찌감치 김이 샜다.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메시는 이날 명예 회복을 위해 처절할 정도로 뛰어다녔지만 크로아티아의 수비에 막혀 패스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슈팅은 단 1개만 날렸고 그마저도 유효슈팅이 아니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나이지리아를 2대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마저 잡고 2승(승점 6)을 거둬 16강행을 확정했다. 중원의 지휘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1대0이던 후반 35분 감각적인 골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킬리안 음바페. /AP연합뉴스

프랑스의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는 페루와의 C조 2차전에서 0대0이던 전반 34분 결승골을 넣어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에 16강 티켓을 선물했다. 음바페는 호주와의 1차전에서 프랑스의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19세177일)을 세운 데 이어 최연소 득점 기록(19세183일)도 갈아치웠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페루는 덴마크(0대1 패)에 이어 2패를 기록해 탈락이 확정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