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새책 200자 읽기]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 外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다산초당 펴냄)=독일의 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가 쓴 행복론이다. 전공인 경제학은 물론 철학·생물학·심리학을 넘나들며 행복의 기원과 의미를 풀어낸다. 운이 좋아 일곱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과 끊임없는 명상을 통해 뇌에서 일반인보다 세 배나 많은 감마파를 생성하게 된 티베트 불교 승려를 비교함으로써 행복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부와 행복, 인생과 관계의 균형을 찾는 지적이고 품격 있는 통찰을 만날 수 있다. 1만6,000원


인성 좋은 아이로 키우는 독서법은

■책으로 인성 키우기(임성미 외 5인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교육 전문가 6인이 제목 그대로 독서를 통해 자녀를 훌륭한 인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아이의 인성을 결정짓는 덕목을 자기 이해와 자기 발전, 대인관계와 공동체라는 4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독서 로드맵’을 구성한 뒤 자녀가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꼭 읽어야 할 도서 72권의 목록도 수록했다. 1만5,000원



발달장애인에게도 존중받을 권리를

■발달장애인의 국가책임복지를 주장하다(정병록·심상욱 지음, 부크크 펴냄)=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은 매주 한 차례씩 “발달장애인을 위한 국가책임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하며 화요 집회를 열고 있다. 복지 전문가가 쓴 이 책 역시 전 생애에 걸쳐 보살핌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국가가 주된 ‘돌봄자’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발달장애인이 있는 가정의 일상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실상을 조명하면서 이제는 장애인들에게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아닌 ‘존중받을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1,800원


조선시대 ‘거지왕초’ 달문을 만나다

■이토록 고고한 연예(김탁환 지음, 북스피어 펴냄)=한국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이야기꾼인 김탁환이 4년간의 구상 끝에 완성한 역사소설이다. 이 작품은 주위 사람을 사심 없이 믿고 도우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조선 시대의 ‘거지 왕초’ 달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문은 의로운 인품과 뛰어난 재주로 여러 사료에 기록된 인물이기도 하다. “내 인생에 한없이 좋은 사람을 써야 한다면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의 말대로 소설은 달문의 휴머니즘을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그러낸다. 1만6,800원


가족·부족...집단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사회문화인류학(존 모나한·피터 저스트 지음, 교유서가 펴냄)=두 인류학자가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서 직접 거주하며 연구한 생생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가족·부족·민족 등 다양한 집단의 형성 과정을 학문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들은 성실한 현지 조사와 끈질긴 관찰을 통해 “혈연과 젠더·신앙에 대한 통념을 깨는 것이 인류학의 본령”이라고 강조한다. 명료하고 간결한 글쓰기가 특히 돋보이며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 심리학 등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만한 이론들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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