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가운데) 민주평화당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제3당 활로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이 6·13지방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8·5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당 대표를 두고 정동영·유성엽 두 의원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선 이상의 중진인 두 후보는 당내에서 지방선거 기간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 의원은 평화당이 추구해야 할 노선으로 보수와 진보 등 이념정당보다 민생정당을 꼽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라돈 침대 수거에 우체국을 동원하라는 지시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지지율을 유지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고 본다. 현장성에 밝은 참모팀이나 시스템이 있다”며 “맨 먼저 (현장) 달려 가는 당이 평화당이다. 최고 전문가들과 대안 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중 속에서 존재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력 당 대표 후보로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신념을 갖고 정치 간다. 이 당이 정동영 노선 가지고 가야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저는 현장으로 간다. 저는 라돈침대 제일 먼저 달려가고 대안 내놓으면 산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리더십이 90%다. 리더십 중심으로 단합해주면 리더십 중심으로 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평화당이 중시해야 할 것으로 △남북문제와 햇볕정책 △연동형비례대표제 중심 개헌 △이명박·박근혜 정권 경제분야 적폐청산 등을 들었다. 유 의원은 하반기 국회에서 범 진보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통합보다 연정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과거 민주당 나와서 국민의당 만들고 국민의당 나와서 평화당 만들었지만 (민주당과)통합은 맞지않다. 상대방도 원치 않는다”면서도 “8월 전대 끝나면 민주당에서 집권 2년 차 개혁과제가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금 130석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민주당의 연정 제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의원은 평화당이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 지도부가 총선 기획단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에서 교섭단체 의석(20석)을 확보하면 다음 집권할 길이 열린다”며 “(새 지도부가) 바로 총선 기획단 가동 들어가서 바로 총선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의원은 지난 21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대표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