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왼쪽) 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보수 그라운드 제로 난상토론에서 자유한국당의 문제점을 조언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김진 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22일 당 쇄신 방안으로 “좌파와 스타일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우파의 탁현민’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탁월한 홍보 능력과 기획력 덕분에 2040세대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2선 후퇴도 주장했다.
김 전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자유포럼 연속토론회 보수 그라운드 제로 난상토론’에 참석해 “언행이나 품격, 홍보 스타일, 당을 운영하는 세련미에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권이) 2030의 표를 쓸어 담는 이유는 탁 행정관의 기획 덕분”이라며 “세상 문제에 대한 깊은 인식이 없는 20~40세대가 좌파 정권의 잘못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의 관심을 끌려면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 매력을 줄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당에는 탁현민이 없고 1970년대 광고기획자 같은 사람만 있다”고 지적했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탈당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당 몰락은 비박계, 특히 바른정당 복당파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보수층이 등을 돌린 것은 보수적 가치 구현 실패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복당파 부활 등 인간적 도리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파 리더가 당을 나가야 끼리끼리 모여 당권을 차지하고 공천 때 난도질할 것이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권은 친박과 비박이 아닌 중도파가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고문은 “계파전쟁은 이제 종전하고 두 계파는 다 뒤로 물러나야 한다”며 “당내 중도세력이 외부세력과 힘을 합친 신세력으로 비대위와 차기 당권을 주도해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사진=권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