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어긋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9.19포인트(0.5%) 오른 2만4580.89로 거래를 마쳤다. 쉐브론(2.1%), 엑슨모빌(2.1%)이 유가급등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12포인트(0.2%) 상승한 2754.88로 장을 끝냈다. 에너지(2.2%), 재료(1.4%), 통신업종(1.2%) 등이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0.13포인트(0.3%) 떨어진 7692.82를 마감했다. 넷플릭스(-1%), 아마존(-0.8%)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전 거래일까지 8일 연속 내려 최근 40년 동안 가장 긴 하락 기록인 9거래일 연속을 눈앞에 뒀던 다우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의 무역전쟁 우려는 지속했지만, 산유국 회담 결과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각각 기자회견에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날도 무역전쟁 긴장은 이어졌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자멸적이라면서 맞섰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단행키로 했다. EU의 보복 관세 대상은 철강을 비롯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피넛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 28억 유로(약 3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랜 기간 미국에 적용되던 관세와 무역장벽이 분해돼 제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오는 EU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이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60만 배럴 정도의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동안 하루 100만 배럴로 증산 규모가 논의됐지만, 일부 산유국이 여건상 즉각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시장 공급량은 60만 배럴 정도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완만한 데다 증산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 8월물 가격은 3.4% 오른 75.55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6% 급등한 68.58달러에 거래됐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