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룩(Echo Look)’/사진제공=아마존
패션업계에서 인공지능(AI)·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개개인에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거나 피팅한 옷의 색상을 가상으로 바꿔 보여주는 등 다양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은 최근 카메라가 달린 AI 스피커 ‘에코 룩(Echo Look)’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코룩은 이용자에게 패션을 제안해주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20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초대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알렉사, 사진 찍어줘”라고 지시한 뒤 에코룩의 스타일 체크, 데일리 룩, 컬렉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타일 체크는 2개의 옷차림 중 어떤 옷이 더 나은지 의견을 받는 기능이다.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스타일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져 최근 트렌드, 스타일링, 색상 등을 기반으로 어떤 것이 나은지 설명을 받을 수 있다.
데일리 룩 기능은 매일 찍은 옷차림 사진을 분류 저장해 편하게 자신의 패션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이를 기반으로 외출할 때나 소개팅할 때 등 자신만의 카테고리로 사진을 관리하는 ‘컬렉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앱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패션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6년 BBC의 조사에선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한 여성 중 63%가 최소 1개 이상 아이템을 반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의류의 온라인 구매에 대한 한계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라며 “아마존의 패션 분야에 대한 기술 투자 및 서비스 확대는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고 반품으로 발생하는 자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외에도 인기 있는 스타일을 스스로 학습해 새로운 옷을 디자인하는 알고리즘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 AI 디자이너가 탄생하는 셈이다.
메모리(Memomi)의 메모리 미러(Memory Mirror) /사진제공=메모미
미국 스타트업 메모미(Memomi)의 메모리 미러(Memory Mirror) 역시 기술과 패션을 결합한 사례다. 특정 옷을 입은 뒤 거울 앞에 서서 스마트폰 앱을 누르면 현재 입고 있는 옷의 다른 색깔이나 사이즈로 바꿔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피팅룸에서 여러 벌의 옷을 입고 벗을 필요 없이 간편하게 다양한 옷의 착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스티치 픽스(Stitch Fix)는 머신러닝이 탑재된 Ai 빅데이터와 실제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결합해 의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