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6> 오래된 기억…반가운 소환

옥수사진관 1집 ‘푸른 날(Blue DAY)’ ‘쉬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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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프로젝트 밴드 ‘옥수사진과’ /옥수사진관 페이스북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나고 있는 건지

어떤 모습이 날 흔들고 있는 것일까’

-쉬운 얘기中-

첫사랑은 잔상이다.

‘너에 대한 메모로 가득 차있던 수첩.. 기억하니 둘이 걷던 벚꽃 길...’

손발 오글대는 시시콜콜한 미장센이 희미해진 뒤에도 두근거림은 생생히 남는다.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보듯 바랜 기억들을 향해 주파수를 맞춰온 밴드가 있다.

옥수 사진관 1집

2007년 발표된 옥수사진관의 1집에 실린 ‘푸른 날(Blue DAY)’ ‘쉬운 얘기’는 ‘돌아가지 못할 것’에 대한 상실감 보다는 ‘돌아볼 수 있는’ 잔상의 기억에 대한 충만함이 배어 있다.

7년이 지난 2014년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서 공개된 싱글 ‘안녕’ 에도 담담히 기억을 되짚는 그들만의 내러티브는 여전했다.

팀을 꾸린지 10년만인 2015년에야 첫 단독콘서트 개최할 정도로 ‘내성적인’ 밴드지만 담백한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번갯불에 콩 볶듯 돌아가는 세상,

더디고 번거로웠을 옥수사진관의 ‘기억 소환’ 작업들이 반갑다.

/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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