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에서 24일로 넘어오는 자정부터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vs 멕시코의 경기에서, 수도권 20~49세 연령층의 시청자 대상으로 MBC는 8.3%의 시청률을 기록해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에서 KBS는 5.8% SBS는 5.5%를 기록해서 MBC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첫 게임 스웨덴 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은 한국팀에, 안정환 위원은 굳은 각오를 주문했다. 35도까지 오른 기온에 “우리 선수들 덥겠지만, 멕시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발 더 뛰어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2002년 한국-일본부터 2010년 남아공까지 3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한 레전드로서 “월드컵이란 대회는 한번 경기를 패하면 평생 다리 뻗고 잘 수 없다”라고 굳은 목소리로 말하며 선수들의 파이팅을 주문했다.
전반 초반 한국 선수들이 투지 있는 모습으로 거칠게 멕시코를 몰아붙이자,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아닌 이상 강하게 압박하며 지저분한 플레이 해야 한다”라며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공감 해설’로 함께했다. 아쉽게도 패널티킥으로 첫 번째 골을 내주고 난 뒤에도,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선수들도 안정환 위원의 해설을 들은 듯, 첫 골을 내주고도 상대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응원’이 아닌 ‘해설’인만큼 축구 전문가로서 따끔한 지적도 놓치지 않았다. 멕시코의 역습에 아쉽게도 2번째 골을 실점했고, 안정환 위원은 “태클은 무책임한 회피일수 있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자 “준비 과정에서 파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과정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중거리 슛으로 드디어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의 첫 골이 터지자 “우리 선수들 할수 있다. 지쳤지만 2분만 더 초인적인 힘을 내보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아쉽게도 한국팀은 손흥민의 추가골로 0패를 면하며 2:1로 패했지만,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선배로서 안타까운 심정과 격려가 뒤섞인 안정환 위원의 외침은 늦은 새벽시간 온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진정한 ‘공감 해설’이었다.
한편 MBC와 함께한 감스트의 인터넷 중계도, 무려 35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국 vs 스웨덴 경기에서 기록한 18만명과 비교해서, 단숨에 2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 20~49세 연령층에서 압도적인 1위와 더불어 감스트까지, 젊은 시청자들은 ‘월드컵은 MBC’라는 점에 100% 공감하고 있는 결과이다.
MBC는 한국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 역시 27일(수) 저녁에 안정환-서형욱-김정근의 중계로 시청자들과 함께 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