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이재후 그룹장
대형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을 포함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1,000개가 넘는다.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포털에 쇼핑이 더해지며 온라인 쇼핑 경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객이 찾는 핵심채널이 되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수다. 그중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으면서도 갖추기 어려운 경쟁력이 바로 ‘가격’일 것이다. 하지만 최저가만을 강조하면 파트너들이 가격 압박에 부담을 갖거나 상품 가치와 어울리지 않는 채널이라 판단할 수 있다. 유통 채널은 단지 싼 가격만이 아닌 고객을 끌어모으는 특색 있는 매장과 매력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반드시 필요하고 ‘상품’ 자체가 경쟁력이 돼야 한다.
필자는 고객이 매일같이 드나들며 쇼핑을 즐기는 ‘모바일 매장’ 개발을 고민해왔다. ‘무조건 싸다’가 콘셉트가 아닌 ‘핫’한 오프라인의 복합몰 같은 곳에 다양한 상품이 전시되고 생각지도 못한 매력적인 상품을 득템하는 경험을 모바일에 구현하고 싶었다.
최고의 브랜드와 많이 만나면서 온라인에서도 브랜딩과 판매 스토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센’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민 끝에 선보인 것이 ‘몬스터딜’로 ‘싸다’가 아닌 ‘쎄다(세다)’를 키워드로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소비자에게도 통했다. 몬스터딜 가운데 일매출 1억원을 넘는 딜이 60%, 2억원 이상의 빅딜도 하루 평균 2개에 달했다. 국내 이커머스에서 노출 최상단에 위치한 10여개 상품들의 평균 일매출이 1억원을 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성과다.
그동안 소셜커머스는 ‘저가 쇼핑 채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대형 브랜드의 경우 이미지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판매를 꺼려왔다. 그래서 티몬은 파트너사와 한두 달 전부터 함께 기획하며 무조건 ‘싸다’보다는 ‘3+1’ 같은 다양한 상품구성과 별도 세트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브딜이나 웹드라마 형식의 프로모션 영상 등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를 모두 동원해 상품을 부각하고 있다.
더 낮은 수수료에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새 채널 등장에 외식·여행·패션·생활·육아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 마케터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채널의 경쟁력, 무조건 가격을 낮추며 파트너사를 압박하기보다는 상품을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기획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