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출하량 줄고, 재고는 늘고...중소제조업 침체

중기硏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
4월 중소제조업 생산 2.2%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 이어가
그나마 수출서 선방하고 있지만
대외여건 녹록지 않아 대비 필요


중소제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화장품이나 플라스틱제품 업계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대외여건도 중소기업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22일 발표한 ‘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 줄어들었다. 자동차 생산이 부진에서 벗어나고 전자부품과 식료품이 생산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1·4분기 4.5% 줄어든 데에 비하면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지만,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소제조업이 둔화 국면에 진입해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근거로 같은 기간 중소제조업의 출하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재고 증가폭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중소제조업 출하량은 전년 동월대비 2.6% 줄어들면서 1·4분기 5.3% 하락한 데 이어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4월 재고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9% 늘어나며 1·4분기 4.9% 상승한 것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지난 5월 전 업종 기준으로 86.3를 기록하며 4월에 비해 0.3 하락한 데에 그쳤지만, 일부 제조업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비금속광물 SBHI는 지난달 88.3을 기록하며 4월 102.2에 비해 13.9나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자동차·트레일러 산업의 SBHI는 91.4에서 81.9로 하락했다. SBHI가 100 미만이면 앞으로의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그나마 중소기업이 호조를 보인 분야는 수출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6.2%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를 기준으로 뒀을 땐 전년 동기대비 11.7% 늘어난 모습을 보이며 같은 기간 8.6%를 기록한 대기업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으로 수출된 화장품과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5.3%, 88.5%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소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맞물려 환율 변동성이 커 하방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아울러 미·중 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어 수출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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