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총선승리로 '21세기 술탄' 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53% 얻어 대선 1차 투표서 당선 확정
완전한 '제왕적 대통령제' 돌입
2030년까지 초장기 집권 '이론적으로 가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4)이 개헌 후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 모두 승리하여 ‘21세기 술탄’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4)이 개헌 후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 모두 승리하여 ‘21세기 술탄’이 됐다.

24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53%를 득표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최고선거관리위원회(YSK)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공화국이 나에게 대통령 임무를 부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적인 개표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총선은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42.68%를 득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AKP와 선거연대를 구성한 우파 성향 ‘민족주의행동당’(MHP)은 11.28%를 차지했다. 여권 선거연대 전체 득표율은 53.9%로, 과반을 유지하는 형상을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AKP 단독 과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대선과 총선 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셈이다.

이번 대선과 총선을 계기로 터키 정부형태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뀔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취임 후 터키의 의원내각제는 형식만 남아 있었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완전한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론적으로 2030년대까지 초장기 집권할 수 있다.

작년에 개정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중임 가능하다. 단,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 재임할 수 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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