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의 하락 여파로 장중 약세를 보이다 막판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간신히 상승세를 지킨 채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금융주 등의 반등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0.66포인트(0.03%) 오른 2,357.8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했지만 시장의 반등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7% 내린 4만6,650원, SK하이닉스는 5.25% 하락한 8만4,8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지수에 미친 영향은 이날 -5.60포인트, SK하이닉스는 -4.98포인트로 10포인트만큼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2·4분기에 영업이익 5조3,1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4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SK하이닉스는 9만원대 벽에 다시 부딪혔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꼬리표처럼 달라붙으며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10만~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50분의1로 주식을 액면분할해 재상장한 지난달 4일 이후 주가는 5만원대 아래로 수시로 떨어졌고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종가는 4만원대로 눌러앉았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신저가인 4만4,220원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 현대차투자증권이 20일 6만6,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고 신한금융투자(6만8,000원→6만4,000원)와 KTB투자증권(7만5,000원→6만5,000원)은 이날 목표주가를 고쳤다. 국내 반도체주, 특히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은 외국과 비교해도 심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4월 1,200선까지 떨어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 1,400선을 회복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인텔 등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반도체 업종이 담긴 KRX반도체지수는 올 들어 1월과 5월을 빼고는 모두 내렸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