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란·금감자' 가격, 최고가 대비 4분의 1로 떨어져

AI·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값 4000원대로 급락
감자 20㎏ 도매가 2개월만에 11만→3만원

지난해 초 발생한 AI와 살충제 계란 논란의 여파로 계란 가격이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사진은 살충제 계란으로 논란이 된 ‘08’이 찍혀 있는 계란들./연합뉴스

지난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로 한 판에 1만원을 넘나들던 계란 가격이 절반 이하인 4,000원대로 낮아졌다. 또 불과 2개월 전 ‘금감자’라 불리며 치솟던 감자 가격도 2개월 만에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중품 기준)는 이달 4,058원으로 1년 전(작년 6월, 7,951원)보다 49.0%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AI가 유행하던 1년 반 전인 지난해 1월(9,096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계란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생산농가에서 기르는 산란계(알 낳는 닭)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란계 숫자는 7,271만마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7,000만마리를 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발생한 최악의 AI의 영향으로 전체 산란계의 36%인 2,517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값이 크게 오르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선 양계농가에서 산란계 입식을 진행한 결과 공급과잉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계란 가격은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진 지난해 8월 이후 계란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계속해서 낮아졌다. 지난해 8월 30개들이 한 판당 7,233원이던 계란 가격은 9월에 5,650원으로 5,000원대로 떨어진 후 올해 3월(4,756원)에는 4,000원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달에는 4,058원으로 낮아지면서 조만간 4,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이 끝난 후 계란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현재 계란 가격이 1년 전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지 햇감자 생산량이 늘면서 한때 금감자로 불렸던 감자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aT에 따르면 감자 20㎏ 도매가격은 올해 4월 10만7,70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이상(225.3%)으로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3만600원으로 4월 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달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가량 하락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