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SK매직 공장의 자동화라인에서 ‘올인원 직수정수기’가 줄지어 생산되고 있다. /김연하기자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SK매직 공장 내부는 최근 시장 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끊임없이 돌아가는 생산라인의 소음이 가득했다. 공장에 들어서자 처음 보이는 것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3개의 라인이었다.
화성공장은 크게 정수기를 생산하는 A·B라인과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C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A·B라인은 한 해 46만대의 정수기를, C라인은 23만대의 공기청정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화성공장의 올 1·4분기 기준 정수기라인 가동률은 82%, 공기청정기라인 가동률은 50%로 아직은 여유 있는 수준이다. 다만 정수기의 경우 지난해 평균 가동률이 92%에 달한 데다 한 해 중 가장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 주문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조만간 가동률은 1·4분기 수준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SK매직 관계자는 “계정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해 43만개의 신규 계정을 바탕으로 누적계정 126만개를 달성했다. 올해 1·4분기에만 신규계정 12만개를 추가해 누적계정 134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정수기를 생산하는 A·B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높은 수준의 모듈화였다. 진공과 냉매주입, 검사, 포장 등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정수기 라인은 약 86%의 모듈화를 자랑한다. 정수기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컴프레셔와 미들 프레임을 조립하고 냉매 순환 관로를 연결·봉합하는 작업 등이 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C라인에는 사람의 손길이 묻어났다. 공기청정기가 조립 등을 마치고 출하되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소음검사 공정’을 사람이 직접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때 단순히 기능소음이 기준치인 30데시벨(dB)을 밑도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감성소음도 함께 측정한다.
가동할 때 나오는 소음의 크기가 기준치를 밑돌더라도 칠판 긁는 소리 등처럼 사람에게 불쾌한 감정을 줄 수 있는 경우 불량으로 처리한다. 이를 위해 직원 한 명이 소음이 없는 공간에 들어가 모든 공기청정기의 소음을 일일이 체크하는 작업을 거친다.
A~C라인의 맞은편에는 정수기의 필터를 직접 생산하는 6개의 라인이 마련돼 있었다. 필터 생산라인은 연 750만개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포장 등을 제외한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는 데다 각 라인이 각각 다른 필터를 생산하는 전용 라인 체계를 갖추고 있어 생산성이 높다. 필터가 사실상 정수기의 핵심인 ‘정수 능력’을 결정짓는 만큼 외부에서 납품받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필터를 자체 생산하는 이유에 대해 여환중 SK매직 생산기술팀 차장은 “필터를 외부업체에서 받는 곳이 많은데 이 경우에는 어디에선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우리 제품에 우리 필터를 탑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직접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성=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