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교체하고 후임에 윤종원(58)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임명했다. 반장식 일자리수석도 정태호(55) 정책기획비서관으로 바꿨다.

또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을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이용선(60)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으로 교체 임명했다.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사회수석으로 명칭을 바꿨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 분야 수석들을 전격적으로 경질한 것은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고용상황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책성 인사인 셈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의 청와대 비서실 2기 인선을 발표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윤 신임 경제수석은 행정고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정통 경제관료를 수석에 임명한 것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경제정책 수립 때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핵심 경제정책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해 “지난 1년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을 정립하는 기간이었다”며 “앞으로 청와대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더욱 속도감 있게 실행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신속하게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일자리수석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대변인, 정책조정·기획조정비서관을 거쳐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1부속비서관에 조한기 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정무비서관에 송인배 현 1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에 김종천 현 대통령 비서실장 선임행정관을 발탁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홍장표 수석은 소득주도성장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민병권·이태규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