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해역에 위치한 이란의 대규모 가스전. /AFP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11월부터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전면 중단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예외 없는 제재로 이란으로의 자금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동맹국들이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도록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과 관련에 “면제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이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됐던 경제제재의 복원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여객기 공급 등 3개월의 유예 기간이 설정된 제재의 경우 오는 8월 6일부터 복원되며 석유 부문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에 대한 제재는 180일 뒤인 11월 5일께부터 복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 국무부 관리의 언급에 영향을 받아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은 대이란 제재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빠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 대표단이 다음 주 중동 산유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을 제외한 주요 산유국에 대한 원유 증산 요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