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조재현vs재일교포여배우 쟁점은 #성폭행-외도 #3억 #공소시효

배우 조재현과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조재현이 여배우를 상습공갈죄 및 공갈미수죄로 고소한 가운데 여배우 측에서도 명예훼손죄와 무고죄로 맞고소를 예고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조재현과 재일교포 여배우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이 갈등이 법정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상케 했다.

/사진=SBS

먼저 재일교포 여배우는 “2000년 5월에 그 사건이 생겼다”며 조재현이 성폭행한 상황을 회상했다. 대본연습을 하던 중 연기 지도를 이유로 자신을 데리고 나간 뒤 공사하는 남자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들어가 입을 막고 성폭행했다는 것. 재일교포 여배우는 “그 일을 당하고 나서 저보고 ‘좋았지?’라고 했다. 너무 당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정신적으로 입은 피해가 심각하다고. 당시 24살의 신인 배우였던 그는 “좋아하는 남자친구와도 결혼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헤어지게 됐고 그 후로는 자살시도를 너무 많이 하면서 약을 많이 먹어서 지금도 아프다”며 병원 진단서를 공개하면서 지금도 극심한 우울증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인 박헌홍 변호사는 “사실이 아닌 부분이 너무 많다”며 조재현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것은 전혀 아니다. 여자배우분의 집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가 있었다. 결혼 생활 중인데 외도로 만났던 것”이라고 불륜은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여배우도 다시 반박했다. 자신의 집에는 할머니도 함께 사셨고 쭉 사람이 있었는데 남자를 데리고 올 상황이었겠냐는 것. “합의하고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쟁점이 성폭행이냐 외도냐였다면 두 번째 쟁점은 두 사람 사이에 돈이 오갔느냐하는 것. 조재현 측에서는 드라마 ‘피아노’를 찍으면서 유명해지니까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가 ‘내 딸 데리고 살아라. 아니면 집에 알리겠다’며 야쿠자 이야기를 하면서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재일교포 여배우에 8천만 원이 넘는 돈을 보냈다며 영수증을 증거로 보여줬다.

재일교포 여배우는 “개인적으로는 돈을 일절 받은 적이 없다”며 “어머니가 제가 상처를 받고 자살시도도 하고 우울증까지 걸리니까 조재현한테 따졌나보다. 조재현이 제가 연기도 괜찮게 하는 거 같은데 이대로 관두는 건 아깝지 않냐고 나를 키워준다고 그랬나 보다. 배우로 키운다고 제안을 했고 지원해준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부쳐주신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지난 22일 재일교포 여배우를 상습공갈죄 및 공갈미수죄로 고소했다. 재일교포 여배우 측 변호사가 여배우의 어머니 사업이 어려운 것을 언급하며 3억 원을 요구했다는 것.

조재현 측 변호사는 “조재현씨는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 만약 배우생활을 하고 있을 때 같으면 3억 원을 깎아서라도 줬을 수도 있다. 지금은 합의할 이유도 없고 성폭행도 아니니까 10원도 못 준다”며 해당 요구에 증거가 있느냐는 말에 “변호사에게 얘기를 들었던 거다. 설마 거짓말을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재일교포 여배우는 최근 3억 원을 요구한 일에 대해 부인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른다. 공갈 협박한 것도 없다. 왜 고소가 됐는지 지금도 의문이다”라며 명예훼손죄와 무고죄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논란과 별개로 재일교포 여배우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2000년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이다. 만약 성폭행이 입증된다고 해도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처벌이 어려운 것.

재일교포 여배우는 그럼에도 폭로를 결심한 이유로 “미투 사건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랑 비슷하게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그 당시 내가 그 얘길 했으면 이후에 피해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공개사과해서 자기가 나쁜 거 인정하면 제가 정신적으로 아픈 게 조금이라도 나을지 모른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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