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치러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배달주문앱과 배달대행업체 등 푸드테크업계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2018 조별리그 첫 날인 지난 18일에는 주문이 폭증하며 일부 배달대행 앱이 다운되는 사태를 겪었으며, 두 번째 경기인 한국-멕시코전이 치러진 지난 주말에는 주요 배달주문 앱을 통한 주문과 배달대행 건수 모두 평소 보다 20% 가량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주문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하루 주문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앱 내 결제가 전주 토요일인 16일에 비해서는 10%,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인 지난 달 말 토요일인 지난 5월 26일에 비해서는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음식 주문이 몰리며 이날 배달대행업계도 신바람을 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 2시까지 바로고가 수행한 배달대행건수는 총 11만 7,031건으로 전주 9만 8,378건 대비 약 20% 가까이 늘었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경기가 벌어지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특징으로 인해 개막과 함께 예견됐던 일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주문 수는 월드컵 개막 이후 평소의 10% 이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벌어진 지난 18일에도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과 스웨덴전이 펼치진 18일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7시~9시 사이 평소 주말의 3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상황은 다른 배달주문 앱도 비슷해서 일부 배달주문 앱은 이용자가 몰리며 서버 다운이나 주문 지연 등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푸드테크업계는 오는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월드컵 특수가 푸드테크업계가 한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앱을 새로 설치하는 사람이 늘고, 앱을 통한 배달의 편리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