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밸류체인'이 무너진다]원자력 육성정책에 국가차원 지속지원.美 전공자 늘고 中 관련학과 잇단 개설

■인재 몰리는 미·중
中 기초연구 인력 40만명 확보

국내 대학에서 원자력 전공자들이 급감하는 것과 달리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해마다 전공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 오크리지과학교육연구소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원자력공학(Nuclear Engineering) 전공 대학생은 지난 2006년 346명에서 2016년에는 62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대학원생 석사과정은 214명에서 355명으로, 박사 과정 학생은 89명에서 161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미국은 냉전체제 붕괴와 체르노빌 원전사고 등을 계기로 1980년대부터 원자력 전공 학생 수가 줄어들어 2001년에는 학부생 수가 120명에 그칠 정도로 관련 학과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정부가 원자력 육성 정책을 시행하면서 학생 수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졸업생 대다수가 원전 산업계에 취업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학계나 연구소 등으로 취업도 다변화돼 원전 전공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원전 수요가 급증한 것도 전공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원자력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한 무기개발을 위해 5만여명, 원자력 이용을 위한 기초연구에 35만여명 등 총 약 40만명의 원자력 연구 및 연구지원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핵공업대학 아이디어를 낸 뒤 3개월 만에 현실화할 정도로 원자력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의 원자력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이 최근 톈진시와 협약을 맺고 핵공업대학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핵공업대학 외에도 베이징대·칭화대·자오퉁대 등 명문대학마다 원자력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중국군 170만명을 감축하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 3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20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중국은 오는 2026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원전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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