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로 영역 넓히는 금융투자]NH투자證, 현지기업과 합작 '딜소싱' 역량 강화

■ 증권사별 투자 노하우
한국투자證 발행어음 무기로 대체투자 실탄 확보


인프라 투자로 영역을 넓힌 증권사들은 저마다의 노하우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지 운용사와 손을 잡고 투자기회를 발굴하는가 하면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확보하며 실탄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정통적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금융지주 차원에서는 현지 법인들과 손을 잡는 한편 증권사를 비롯해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의 경우 해외 복합개발을 할 때 현지 시행사와 손을 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투티엠신도시 투자를 추진하며 베트남판 여의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업의 핵심은 현지 시행사와 금융권에서 조달받아 사업자금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시행사의 주된 동업자는 건설사였다. 시행사가 토지를 매입하면 건설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 지급보증·책임준공 등으로 신용을 보강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제는 신용 보강과 금융 조달을 금융사가 담당하고 건설사는 시공만 맡는 방식으로 개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신탁사를 확보하기 위해 생보부동산신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를 자회사로 두면 책임준공 등 시행사의 신용을 보강해줄 수 있어 많은 부동산 개발 사업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차원에서는 부동산 신탁사를 찾아 금융지주사법과 은행법 등 규제에 막혀 있는 부동산 직접 개발을 제외한 사업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현지 기업과 현지 법인들을 활용해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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