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호찌민 메트로 5호선 1단계 설계·컨설팅용역 수주

철도 강국 전유물인 FEED 용역 최종 낙찰 선정 막바지

철도 강국이 독식해 온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용역사업 수주를 향한 부산교통공사의 마지막 잰걸음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FEED는 건설 단계에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중간 단계에서 시행되는 설계를 일컫는다.

부산교통공사는 국내외 엔지니어링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총 사업비 140억 원 규모(아시아개발은행 지원)의 ‘베트남 호찌민 메트로 5호선 1단계 건설사업’ FEED 용역의 수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호찌민 메트로 5호선 1단계 구간은 인구 900만 명인 호찌민 시의 상업 지구이자 최대 번화가인 바이히엔 교차로에서 사이공 교량까지의 총연장 8.9km(정거장 9개소)이다. 공사가 참여하게 될 사업은 해당 구간에 대한 FEED 용역이다. FEED 용역은 실제 건설을 위한 상세 설계에 들어가기 전 발주처의 요구사항 및 건설방향·매뉴얼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자문 설계하는 단계인데,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통한다.

공사의 이번 FEED 용역 수주는 국내 철도 건설 분야에서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FEED는 그간 선진국으로 대변되는 철도 강국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설계에서 실시설계로 바로 진행되는 건설 특성상 이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이 전혀 없다시피 했다. 이런 가운데 공사가 경쟁사로 참여한 스페인·일본 등의 철도 강국을 제치고 국내 최초로 FEED 용역을 낙찰받게 되는 것이다.

공사는 구간이 겹치는 떤선낫 공항연결구간 건설사업(호찌민 메트로 5호선~떤선낫 국제공항 구간)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와 본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FEED 용역에 대한 이번 성과는 공사를 넘어 우리나라 건설 사업에도 큰 획을 그은 것”이라며 “한발 앞서 해외시장을 연구하고 공략한 노하우를 토대로 향후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공사는 베트남 하노이 3호선 건설사업의 기술지원 용역 사업과 방글라데시 다카메트로 1·2호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에 대한 입찰 참여 후보군 선정 과정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 8호선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에 대한 입찰을 준비하는 등 해외 철도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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