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맥락을 연결하다

민음사 '하버드-C.H.베크 세계사' 시리즈 두 편 선봬

미국의 하버드 대학 출판부와 독일의 체하베크(C.H.Beck) 출판사가 총 6권에 걸쳐 펴낸 역사 시리즈 ‘하버드-C.H. 베크 세계사’ 중 근현대를 다루는 ‘1870~1945,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와 ‘1945 이후, 서로 의존하는 세계’ 두 편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세계적인 역사학계의 석학인 이리 아키라와 위르겐 오스터함멜이 전체의 편집을 맡았고, 미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학자가 대거 참여해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만 년에 걸친 세계의 역사를 추적했다. 유럽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 관점에서 역사를 파악하고, 광범하고 다양한 주제를 백과사전식 나열이 아닌 상호 연결이라는 맥락을 통해 폭넓게 조망했다.


‘1870~1945,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는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연결된 세계가 만들어낸 변화에 대해 주목했다. 1870~1945년 새로운 기술은 유례없는 규모로 전 세계에서 사람과 제품, 사상의 교류에 속도를 더했으며, 근대국가가 출현하고 제국의 운명이 요동치면서 세계는 혼란스러워졌다. 책은 세계적인 상호 연관성이 커지는 시기이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충돌인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분출된 불안과 경쟁을 불러일으킨 이 시대에 초점을 두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통합되는 시대의 특징을 조망했다. 5만8,000원


‘1945 이후, 서로 의존하는 세계’는 정치, 경제, 문화의 본격적인 세계화에 대해서 다뤘다. 냉전으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심의 자유시장주의라는 ‘세계 경제의 질서’는 일부 국가를 성장하는 원동력이었지만, 중동·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등에 오히려 불평등을 가져왔다. 책은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부터 초국적 공동체가 민족국가의 오랜 지배에 도전하기 시작한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 간 세계를 만들어낸 힘을 밝히고, ‘인류세’의 도래와 세계화의 역설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통해 전통적인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개인과 집단을 조망했다. 5만3,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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