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빈티지 로고 슬라이드/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 F슬라이드/사진제공=휠라코리아
빅로고 열풍이 슬리퍼(슬라이드)로 옮겨붙고 있다. 일명 ‘쓰레빠’로 불리는 슬리퍼가 큼지막한 로고를 입으면서 안 꾸민 듯 꾸민 듯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반응하고 있다. 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도 덩달아 슬리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한 슈즈 관련 업체들도 빅로고 슬라이드를 올 여름 주력제품으로 선정했다. 휠라는 올해 슬라이드 전체 스타일 수를 지난해 대비 3배 늘리고 물량은 4배 이상 확보했다. 휠라 관계자는 “운동화와 티셔츠 등 격식을 벗어 던진 편안하고 실용적인 패션이 대세로 자리잡고 애슬레저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슬라이드 수요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디젤도 빅로고 슬라이드 열풍에 합류했다. 디젤은 이번 시즌 강렬한 레드 색상 바탕에 캐주얼하면서도 빈티지한 화이트 로고 레터링으로 멋을 더한 슬리퍼를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본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높아 출시 한 달 반 만에 전 제품이 완판됐다”고 말했다.
명품도 가세했다. 올 여름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이 봄·여름 신상으로 나온 빅로고 명품 슬리퍼가 인기다. 지난해 빅로고 티셔츠가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슈즈, 백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로고가 두드러지는 디자인이 대세로 떠오른 것.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매출도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김병조 해외명품 치프 바이어는 “최근 발렌시아가,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슬라이드 슈즈의 경우 주요 사이즈는 품절될 정도로 인기”라며 “백화점 입점 주요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빅로고 슬리퍼 품목 수가 전년대비 평균 2~3배 증가했고 판매량도 지난해 6월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