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법무부는 최근 국가최고과학기술상 수상자의 국적제한을 완화해 수상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게도 상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의견을 수렴해 국무원에서 관련 법안을 수정한 후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매년 과학기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두 명의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중국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상금 규모만도 500만위안(8억5,000만원)에 달해 명예와 함께 큰 경제적 혜택을 부여한다.
중국이 그동안 자국 과학자에게만 수여해온 이 상의 대상자를 외국인으로까지 넓히는 배경은 신경제 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과학 진흥책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 유명 과학자에게 이 상을 개방해 글로벌 인재를 중국으로 유치하는 연결고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당국의 첨단산업 지원책이 폐쇄적인 국수주의가 아닌 과학 발전 기여를 위한 것이라는 선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과학기술부는 올 초 외국인 과학자가 정부 보조금을 신청하고 주요 과학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법무부는 또 이 상의 심사 과정을 엄격하게 해 논문 표절이나 업적 과장 사례는 철저히 가려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충분한 자격을 갖춘 과학자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자연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상인 ‘국가자연과학상’의 경우 지난 20년간 10번은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